램브란트가 그린 것은 돌아온 그 순간이었다. 램브란트는 그 이후 아버지가 그를 용서하고 나서 베푸는 잔치는 그리지 않았다. 그 아버지가 그를 어루만지고는 있지만, 그리고 저 탕자는 돌아왔지만, 백년이 넘도록 꿇려진 저 무릎을 펴지 못하고 있었다. 돌아온 탕자는 끝끝내 일어서 제발로 그 집 안을 걸어다니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. (소설"우리들의 행복한 시간" 中 204P 중반부)
주인공 유정과 윤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천주교 만남의 방에 붙어있는 액자 속 그림이다. 이 소설이 말 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잘 정리한 부분이라고 생각 된다. 램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에서 탕자가 끝끝내 일어서 제 발로 그 집안을 걸어다니지 못하듯 이미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천사의 모습이 되어 있는 죄수들을 끝끝내 일어 세우지 않는 이 시대의 사형제를 설명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프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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